[독자편지]김상현/무공수훈자들 소외계층 전락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 이슬같이 죽겠노라’고 소리높이 외치며 적과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쓰러진 애국 용사들. 그들의 몫까지 도맡아 끝까지 싸워 조국을 구하고 빛나는 무공훈장을 받기도 한 호국공신 무공수훈자들. 지금 우리들은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특히 수백만명의 용사 중 3만명에 불과한 호국공신 무공수훈자. 그들은 한국전쟁 48주년을 맞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어둡고 추운 구석에서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채 70고령을 넘기고 있다.

훈장은 명예로 끝난다는 식의 보훈정책으로 일반 사회인들의 상당수가 ‘무공수훈자’라는 낱말조차 무슨 개념인지 모르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국가안보가 다져질 수 있을까. 하기야 사회지도층 자제부터 국방의무를 기피하는 실정이니….

가장 공헌도가 높은 무공훈장(상훈법상 4순위)을 하순위의 평시근무 공로훈장과 한데 묶고 무공 수훈자중에서 극소수 극빈자만 골라 생활보호 대상자로 취급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정의인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신명을 바친 그들의 공헌을 으뜸으로 섬기고 예우에 인색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듯 싶다.

김상현(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성남시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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