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취임2주 고병우 동아건설회장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13분


“나는 벤처 기업가도 그룹 소유주도 아닙니다. 전문경영인일 뿐입니다. 비록 ‘고용 회장’이지만 벤처기업가의 추진력과 소유주의 책임감으로 동아건설을 회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스톡옵션제를 채권은행단에 제안했습니다.”

취임 2주째를 맞은 고병우(高炳佑·65)동아건설회장은 17일 국내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제안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톡옵션제는 기업이 흑자를 냈을 때 퇴직금과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는 제도로 미국 기업에서 흔히 쓰이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익을 내지 않으면 기업으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익을 내려면 직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동아건설처럼 단단한 회사가 하루 아침에 위기를 맞은 것을 국제통화기금(IMF) 상황탓만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최고 경영진이 지난 3∼4년 동안 회사경영을 소홀히 한 것이 동아건설 부실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회장은 “리비아 대수로공사 같은 해외토목공사와 환경설비 부문을 주력부문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동아그룹 계열사는 채권단의 양해를 얻어끌고나가겠다”고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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