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40∼50대 사령탑 「황금분할」 깨졌다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19분


‘40대 기수’로 불렸던 롯데 김용희감독(43)이 중도하차함에 따라 프로야구 사령탑의 세력판도는 50대쪽으로 다시 기울게 됐다.

올해초 8개구단 감독은 김응룡(57·해태) 김성근(56·쌍방울) 강병철(52·한화) 김인식(51·OB)의 50대 백전노장과 천보성(45·LG) 김재박(44·현대) 서정환(43·삼성) 김용희의 40대 신예가 균형을 이룬채 출발했다.

그러나 김용희감독이 경질되고 50대의 김명성코치(52)가 16일부터 롯데의 감독대행을 맡게 되면서 황금분할은 깨지게 됐다.

김명성코치는 역대 29번째인 감독대행조차 처음 맡아본 신인 사령탑이지만 프로 원년인 82년 롯데코치로 시작, 삼성 빙그레 LG를 거친 관록을 자랑한다.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40대 기수들의 기세는 여전하다. 막강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를 비롯, 2위 삼성, 3위 LG 등 세 팀의 지휘봉을 모두 이들이 잡고 있다. 그러나 50대 감독들은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는 이유를 전력의 열세 탓으로 돌리며 “감독 역량은 우리가 한수 위”라고 큰소리친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대표적인 경우. 구단의 재정적 지원도, 특출한 스타도 없는 쌍방울이 올해도 여전히 상위팀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김감독 특유의 선수 장악 능력 덕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파리목숨’으로까지 불렸던 국내 프로야구 감독의 평균 임기는 90년대 중반 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 이광환감독이 96년 전반기를 마친 뒤, 건강이 악화된 삼성 백인천감독이 지난해 가을, 김용희감독이 15일 퇴진한 것을 빼면 대부분의 감독이 임기를 채웠거나 재신임을 받았다.

프로야구 출범이래 17년간 감독이 바뀐 것은 김용희감독까지 48번. 평균임기는 2년7개월여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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