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大병원 「산사람 간」일부 이식성공

  • 입력 1998년 4월 24일 08시 43분


경북대병원이 ‘생체(生體) 부분 간이식’수술에 성공했다.

경북대병원 간이식팀(팀장 김양일교수)은 간경화증에 걸린 김모양(2·구미시 형곡동)에게 김양의 삼촌(27)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에 최근 성공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김양은 지난달 17일 14시간 동안 이식수술을 받고 순조롭게 회복돼 23일 퇴원했다는 것.

김양은 생후 2개월경 담즙의 분비통로가 막히는 담도폐쇄증에 걸렸으나 치료를 받지 못해 분출된 담즙이 간으로 흘러들면서 간경화증으로 전이돼 방치할 경우 한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부분간이식 수술은 뇌사자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으나 시술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서울중앙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이 수술에 성공했다.

간이식팀장 김교수는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지방에서도 치명적인 간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가족이나 친척의 간 일부를 제공받아 소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그러나 수술비용이 3천만∼5천만원으로 비싼게 흠”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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