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구 달성 박근혜씨]『아버지 뜻 펼치겠다』

  • 입력 1998년 4월 3일 07시 28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46)후보는 2일 당선이 확정된 뒤 지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의 근대화를 완성한 아버님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소감은….

“굉장히 힘든 선거였다. 상대방후보에 비해 조직이나 자금에서 턱없이 부족해 고전했다.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선거에 뛰어든 것이 아니었다. 다만 아버님과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경제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제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달성군민의 선택에 감사드린다.”

―선거기간 중 언제 가장 어려웠나.

“상대방 후보는 달성군 선거사상 유례없는 금권선거를 거리낌없이 했다. 저는 부모님의 명예에 누가 가지 않도록 깨끗한 선거를 했고 신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현실정치는 너무 어려웠다.”

―선거를 치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아버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정치를 해보니까 정치가 참 어려운 일이더라. 아버님은 정치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결단을 혼자서 내렸고 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 아버지가 못다한 뜻을 펼치는데 조그만 힘을 바치겠다.”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 등 자민련에 고(故) 박정희(朴正熙)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자민련 대신 한나라당을 택한 이유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야당시절 사사건건 아버님에 반대했다. 그런 김대통령과 공동정권을 이룬 자민련이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앞으로의 각오는….

“현정권의 독주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당의 잘못한 일을 견제하는 훌륭한 야당의원이 되겠다.”

〈달성〓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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