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농구스타 정은순,신혼여행중 동아마라톤 출전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04분


“국난 극복과 국민대화합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어요. 이제 주부가 된 만큼 앞으로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고요.”

한국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정은순(28·1m87·삼성생명). 그는 제69회 동아마라톤 출전을 위해 신혼여행 코스까지 경주로 잡았다.

22일 유도선수출신인 장재호씨(31·고려산업개발근무)와 결혼한 그는 부산의 시댁과 인천의 친정을 들러 28일 경주로 내려왔다. 삼성생명은 설악산 전지훈련을 마치고 바로 경주로 내려와 선수단과 프런트 등 전원이 출전했다.

정은순은 후배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마스터스 10㎞를 달리며 자신과 두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는 수렁에 빠진 여자농구를 구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것, 둘째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겠다는 것.

“내 인생을 걸었던 여자농구가 실업팀의 연속해체로 산산조각 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정은순은 이를 위해 주부선수로 계속 코트에 남을 각오. 처음엔 만류하던 남편도 뜻을 굽혔다.

그는 “여자농구가 활기를 되찾는 날 은퇴해 전업주부가 되겠다”며 “신랑도 힘껏 돕기로 했다”고 자랑.

〈경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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