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관적 생각이 만병을 부른다…부정적 사고 줄여야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요즘 한국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앞을 모를 어려움 속에 비관적인 생각이 꿈틀거리는 현실. “비관적 염세성이 인간의 만수무강에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정신과와 심리학과 공동연구팀은 최근 미국의 건강의학전문지 ‘성격과 사회심리’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년을 상대로 조사한 이 팀의 결론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하게 살려면 비관적 생각을 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낙천성과 비관성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도 비관적 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조건 잘된 일이라고 막연하게 믿기보다는 사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줄이는 게 건강에 이르는 길이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우선 대상자들의 낙천적 사고와 비관적 사고의 정도를 측정하고 1년 후 행복의 정도를 쟀다. 결과는 비관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낙천적 사고를 하는 사람보다 더 많거나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종래 일부 학자들은 타고난 성격이 낙천적이라면 환경이 어렵더라도 계속 그런 생각과 태도를 유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연구팀은 낙천성은 고정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받아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02―760―2451) 조두영교수의 ‘포기 콤플렉스’ 이야기. 조교수는 “남들이 나를 포기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자신을 포기하면 뇌에서 특수한 분비물이 나와 면역체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과의 류인균교수는 “우리의 현재 상황에서는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우울 불안 적응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열등감 패배감에 집착하지 말고 노력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류교수가 말하는 부정적 사고를 줄이는 법 몇가지. 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도록 노력하고 가능하면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②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면 부정적 비관적 생각이 찾아들 때 가벼운 운동이나 가족 또는 친구와의 대화로 환경을 바꿔본다. ③ 실패는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한 기회라는 점을 명심한다. ④ 가장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가족 모두가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 짙은 가족애는 역경을 헤쳐나가는 가장 큰 힘이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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