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빙상 세계기록 시즌끝난뒤 1년치모아 공인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어, 세계기록이 종전 기록보다 뒤지네. 세계기록이 한국기록보다도 늦어』 빙상기록은 공인여부와 시기의 편차 때문에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빙상 중장거리의 기대주 최재봉(수원 효원고)이 7일 네덜란드 히렌빈에서 열린 월드컵스피드스케이팅 4차시리즈 남자 1천5백m에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다는 대한빙상연맹의 발표가 대표적인 경우. 이날 그의 기록은 1분52초25로 9월26일 캐나다초청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분51초82)보다 0.43초나 뒤졌다. 그러나 연맹은 이 두 기록을 모두 세계기록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엄밀히 따지면 세계기록 후보라고 해야 옳다. 세계빙상연맹은 시즌이 모두 끝난 뒤에야 1년간 나온 기록들을 모아 공인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규혁(고려대)은 지난달 24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스피드스케이팅 2차시리즈 남자 1천m에서 1분10초42로 올시즌 들어서만 세번째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록은 즉석에서 한국기록으로 인정됐지만 세계기록은 여전히 비공인 상태. 따라서 현재로선 한국기록이 지난해 호리 마나부(일본)가 세운 세계기록(1분11초67)보다 무려 1초25나 빠른 셈이다. 빙상은 얼음판의 온도와 성질, 계시의 정확성 여부에 따라 기록은 물론 순위마저 뒤바뀌는 예민한 경기. 이에 따른 공인의 까다로움 때문에 세계기록은 마치 고무줄처럼 춤추고 있는 것으로 비친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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