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 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의 주심이었던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바딜라가 『UAE가 이기게 해주면 5만달러(약 5천만원)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바딜라는 25일 산호세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날 호텔방에서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UAE가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5만달러를 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1대1로 비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한국 카자흐 이란을 연달아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가별 프로리그에서 심판 매수설이 폭로된 적은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처음.
월드컵과 같은 빅이벤트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감독관을 파견, 부정을 사전에 차단할 뿐만아니라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설령 심판이 매수됐더라도 경기를 조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