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두 편의「겨울나그네」 무대에 오른다

  • 입력 1997년 11월 18일 08시 00분


왜 오늘날 「겨울나그네」에 열광하는가. 마음의 고향을 떠나 방황하면서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는 주인공. 그가 현대인의 마음에 와닿기 때문은 아닐까.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이 저물어가는 11월. 두 편의 「겨울 나그네」가 무대에 오른다. 하나는 노경에 이른 성악가가 내놓는 회고적 성격의 콘서트. 또 하나는 백수십년이 지난 오늘날에 슈베르트를 현대의 감성으로 되살린 실험적 편곡무대다. 19일 오후7시반 서울 문화일보홀에서는 바리톤 조상현씨(한국슈베르트협회 이사장)의 「겨울나그네」가 무대에 오른다. 올 74세를 맞은 조씨는 『나이에 맞는 발성과 창법을 구사하므로 무리가 가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해석으로 무대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인 피아니스트 조영방씨가 70년 이후 열두번째로 아버지의 독창회를 반주한다. 02―3701―5757 23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의 「나 겨울나그네, 여행을 떠나다」가 선을 보인다. 테너 강무림씨가 노래하는 이 「겨울나그네」는 우리 귀에 익숙한 피아노반주의 「겨울나그네」가 아니다. 무대 위를 26인조 반주악단이 가득채운다. 가수는 이따금씩 노래대신 가사를 소리치듯 읊고, 멜로디카 색소폰 송풍기 등 상상을 뛰어넘는 악기들이 어울려 오페라같은 한편의 드라마를 펼친다. 이 「겨울나그네」는 93년 현대작곡가 한스 첸더가 슈베르트의 원보를 토대로 편곡한 작품. 02―720―5746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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