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국내 빙상대회,캐나다서 왜 열렸을까?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4분


4일 개막한 제32회 빙상종목별 선수권대회. 분명히 국내대회인데도 경기장은 캐나다의 캘거리다. 무슨 이유일까. 경기장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 단 하나뿐인 국제공인 빙상장 태릉링크는 지붕씌우기 공사로 앞으로도 2년간 사용할 수 없다. 또 99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를 대비해 건설중인 춘천빙상장은 이달말 준공예정이지만 부대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올 시즌엔 사용하기 어렵다. 31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았던 대회를 경기장이 없다고 열지 않는다면 빙상연맹은 낯을 들 수 없다. 고심끝에 찾아낸 「묘안」이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 이른바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11월중엔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급선수들이 대부분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해 출전선수를 찾는 것도 문제가 없다. 캘거리의 오벌링크를 사흘간 빌리는데 드는 비용은 4천달러. 국내에서 대회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급한 불은 껐다. 문제는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귀국하는 내달 15일 이후. 97∼98시즌에 예정되어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대회는 모두 7개. 이 대회는 어떻게 치를 것인가. 또다른 「콜럼버스의 달걀」이 필요하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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