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드라이버 티샷 『모 아니면 도』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모」아니면 「도」. 박세리가 23일의 미국 LPGA 프로테스트 본선 2라운드에서 공동 19위로 추락한 원인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 이날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한 아웃코스 1번홀에서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으로 티샷했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1번홀은 페어웨이 왼쪽 전체가 연못이라고 할 정도로 약 3백야드 길이의 병행 워터헤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절제된 코스공략으로 세계랭킹 1위를 구가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라면 십중팔구 스푼이나 클리크를 선택했겠지만 박세리는 드라이버를 고집했다. 결과는 지난 2월 호주마스터스(공동6위)와 7월 US여자오픈(공동21위)의 전철. 호주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6언더파 66타)의 기염을 토했던 그는 3라운드에서 티샷을 잇달아 연못에 빠뜨리면서 상승세가 꺾였었다. 첫 라운드에서 공동2위에 랭크됐던 US여자오픈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20위까지 주어지는 98시즌 미국LPGA투어 자동출전권을 1타차로 놓쳤기 때문. 「골프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경기」라고들 한다. 소렌스탐이 평균 2백60야드의 드라이버 티샷을 못치는 것이 아니라 안치는 진짜 이유를 박세리는 알았어야 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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