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양「쿵쿵산」서 발구르면 북소리 들려

  • 입력 1997년 9월 24일 08시 50분


어린 아이가 발을 약간 굴러도 「쿵∼쿵」 북소리 비슷한 공명음이 나는 쿵쿵산을 아십니까. 쿵쿵산은 강원 양양군 손양면 가평리 동쪽지점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높이 20m 정도의 야산. 이곳에 올라가 약간 힘을 주어 발을 구르면 이상하게도 북소리와 비슷하게 「쿵」울리는 소리가 난다. 어떻게 보면 활시위 당기는 소리와 비슷하다. 분명 밑바닥에 빈공간이 있는 듯한데 아무리 큰 공간이 있다 해도 가볍게 구르는 소리에 공명음이 들리는 것은 아직 해명이 안되고 있다. 이 땅의 소유주는 양양군 손양면에 살고 있는 제주 고씨 문중. 특히 공명음이 많이 나는 곳은 3백여평으로 이곳에는 제주 고씨의 조상무덤 4기가 있어 함부로 땅을 파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고씨 문중의 고복재(高福在·83·양양군 손양면 가평리)씨는 『쿵쿵산은 당초 어(魚)씨 집안땅이었는데 손이 끊어진 어씨 집안의 제사를 3백여년전 당시 사위였던 고씨가 맡으면서 소유권이 넘어왔다』며 『전해 내려오는 말은 없으나 옛날 높이 쌓은 성벽이 무너지면서 쿵쿵산 밑에 공간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쿵쿵산 밑에 바닷물이 통과하는 동굴이 있어 공명음이 난다』고 말하고 『특이 지형과 토질 때문에 소리가 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쿵쿵산 일대가 신석기 및 철기시대 부족장 무덤위에 자리잡은 인공조형물일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양양 향토지인 양주지(襄州誌)는 『그 옛날 하늘에 있던 북이 떨어져 쿵쿵산 밑에 묻혀 있다는 말이 전하며 그 속이 비어있는지 내부의 일을 아는이가 없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비공개 한국땅 체험 여행자 모임인 서울 터누리 여행정보센터가 지난달 22일 관광객 30명을 모아 쿵쿵산을 찾기도 했다. 〈양양〓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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