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쯤이면 프로야구 타격랭킹은 「메가톤급 폭풍」에 휩싸인다.
2개월여간 계속돼온 삼성 양준혁 이승엽 듀엣과 해태 이종범의 삼파전 구도가 뿌리째 흔들릴 전망이다.
현대 「괴물」 박재홍(24). 마침내 그가 규정타석을 채워 수면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타격 7개부문중 박재홍이 선두에 올라 있는 분야는 홈런(26개)하나뿐. 시즌 중반 부상으로 30경기나 결장하는 바람에 타점(65개) 안타(95개) 도루(20개)에선 10걸에 겨우 턱걸이를 한 정도다.
그러나 성공률을 따지는 나머지 3개부문에선 사정이 다르다. 박재홍은 불과 6타석이 모자란 규정타석을 조만간 채울 경우 타율(0.356) 장타율(0.697)에서 곧바로 선두, 출루율(0.465)에선 2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은 삼성 양준혁이 시즌 내내 독주해온 분야. 그러나 양준혁은 이제 가장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이와 함께 박재홍은 8월 들어서만 21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뽑아내 총 77경기에서 26개의 홈런을 기록, 경기당 홈런수에서도 0.338개로 「메이저리그급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해태 이종범으로 0.248개.
박재홍은 장타율에서도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82년 백인천(0.740)이후 사상 두번째 7할대를 노리고 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