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텔레콤, 진로농구단 250억에 인수

  • 입력 1997년 7월 10일 20시 24분


SK텔레콤이 진로농구단을 인수, 프로농구팀을 창단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그룹전체가 자금난에 허덕여온 진로측과 여러차례 만나 농구단 인수문제를 협의, 10일 인수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1일 최종합의를 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2백50억원선. 진로측이 당초 3백억원을 최저가로 요구한데 반해 SK텔레콤은 2백억원을 제시, 협상과정에서 중간액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빠른 시일안에 선수단을 정비, 창단식을 갖고 오는 11월 막오르는 97∼98프로농구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농구팀 인수 3수생. SK텔레콤은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시절인 지난해 산업은행 농구팀을 인수하려 했으나 업계의 라이벌인 나래이동통신에 빼앗겼다. 이어 기업은행팀의 인수에도 손을 뻗쳤지만 선수단 대우문제를 놓고 주저하는 사이 나산이 선수를 쳐 팀을 인수했었다. 진로농구단 인수를 놓고 제일제당그룹과 경합을 벌여온 SK텔레콤이 발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한 것은 나래의 성공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의 후발업체인 나래는 「나래블루버드」라는 이름으로 프로원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매출에도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었다. 따라서 SK텔레콤의 창단으로 올시즌부터는 통신업체의 라이벌전이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하게 됐다. 진로농구단은 LG세이커스와 함께 프로 10개팀중 막내. 진로팀은 입단문제를 놓고 그동안 국내 최장신센터인 서장훈(연세대 4년)과 법정공방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진로농구단은 최근 팀 이름을 진로맥카스로 짓고 선수들과의 연봉계약도 마쳤으나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프로무대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운명이 됐다. 현재 진로농구단의 보유선수는 경희대출신의 손규완, 명지대출신의 윤제한 등 9명이며 연봉총액은 4억2천5백20만원. 김인건단장과 안준호감독 등은 용병선수 선발차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한편 진로그룹은 『SK텔레콤을 비롯한 3개기업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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