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과 자동차가 함께 다니는 국내 최초의 복층(複層)교량이 될 청담대교의 위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청담대교 건설현장. 견고하게 세워진 교각 위에 상판 등 상부구조가 속속 올라가고 있다. 지하철부분은 4백m, 도로부분은 1백m가량의 상판이 완성됐다.
수면으로부터 14.6m의 높이에는 지하철 7호선(도봉∼온수)이 지나는 철로가, 22m 높이에는 고가차도가 놓인다.
광진구 자양동∼강남구 청담동을 잇는 길이 1.05㎞ 왕복6차로로 건설되는 청담대교는 서울 한강다리중 철도교를 포함해 23번째 다리. 내년말 완공예정으로 공정률 45%를 보이고 있다.
청담대교를 복층으로 짓는 것은 도로교와 철도교를 함께 시공, 토지이용률을 높이고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 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지난해 10월 이미 개통된 장암∼여의도 구간에 이어 건대입구∼고속터미널∼이수∼대림∼온수를 잇는 강남 관통의 전철망이 완성된다. 한강둔치 뚝섬지구에는 「자양역」이 세워진다.
왕복 6차로인 고가도로는 북단에서 강변도시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남단에는 올림픽대로로 진입이 가능한 램프가 설치된다. 또 탄천을 따라 분당까지 이어지는 동부간선도로(도봉∼올림픽대로∼수서∼분당)와의 접속도 이루어져 서울 동북지역과 강남지역 사이의 교통난을 줄이고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도심진출입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감리단장 鄭東淳(정동순)씨는 『다리의 아래부분에 계절별로 조명을 달리 설치해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아름다운 다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리 북단 아파트 주민들이 고가차도구간을 지하화하거나 아파트를 시세대로 매입해 줄 것을 요구,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내년말 완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