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원점검]분당시민 『출퇴근 고통 풀어주세요』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경기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길은 멀고도 험하다. 서울로의 진입로는 경부고속도로 내곡고속화도로 장지고속화도로 등 세곳이 있지만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져 출퇴근길 전쟁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24일 오전7시반경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과 서울 강남구 양재동을 연결하는 내곡고속화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궁내동톨게이트∼서울 한남대교 구간. 내곡고속화도로의 경우 강남구 내곡동 헌인로 일대에서 차량들이 정차와 서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에도 궁내동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들은 차로가 줄어들면서 속도를 크게 낮춰야 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 고속도로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양재동 부근까지 오는데 40∼50분 걸렸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도 버스들이 아파트 단지를 한없이 돌아다닌 끝에 서울로 진입하는 「굴곡노선」이어서 버스타기를 외면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도 빠른 시간에 서울로 진입하기 어렵다. 15분마다 오는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 분당선을 타고 수서역에서 서울지하철3호선으로 갈아타는데만 40분이상이 걸린다. 당초 분당신도시를 조성할 때 인구37만명에 이르는 97년에는 지하철 36% 버스 32%의 수송분담률로 하는 기본계획을 세웠으나 올해초 실제 분담률을 조사한 결과 지하철 19% 버스 5%에 불과했다. 대중교통수단이 시민들의 발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승용차 이용이 줄어들지 않아 만성적인 체증이 악순환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분당시민의 버스문제 공청회에서 쏟아진 민원 1백68건중 노선직선화가 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남시는 이에따라 노선직선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서울시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노선들이 대부분이어서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통전문가들은 △분당구 중탑동과 장안동을 출발지로 하는 서울직행노선의 신설 △양재동까지로 제한돼 있는 성남버스의 서울도심 연장운행 △서울직행노선에 대한 보조금제도의 채택 등을 대중교통 확대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당〓조병래·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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