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케이블TV 3곳서 미술품판매 프로그램 운영

  • 입력 1997년 6월 23일 07시 49분


금요일 저녁 10시. 유선방송인 채널45(하이쇼핑)의 생방송프로그램 「아트컬렉션」. 미술작품이 작가의 이력과 함께 소개된다. 카메라가 작품을 요리조리 자세하게 비춘다.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화면에는 그림가격이 나타난다. 서울 가나화랑이 매주 1차례 1시간씩 진행하는 미술품판매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TV화랑」. 이같은 「TV화랑」이 미술품의 새로운 판매방식과 유통경로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들은 화랑에 가지 않고 텔레비전앞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고 이를 사고싶으면 전화만 걸면 된다. 현재 이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채널은 3개. 채널45의 아트컬렉션(주1회) 채널39(39쇼핑)의 「39갤러리」(주2회) 채널37(A&C코오롱)의 「아트마트」(주5회). 1시간정도 소요되는 한 회에 소개되는 작품은 대개 10∼15점. 이중 비중이 있는 작품 1,2점은 경매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개된 작품은 60∼70%정도가 팔린다. 39갤러리를 진행하는 갤러리현대측은 『지난해 시작했을 때에 비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한 회 매출액은 1천만∼2천만원정도』라고 말했다. 「아트컬렉션」을 진행하는 가나화랑측은 『20만∼1백만원대의 판화와 1백50만∼3백만원대의 회화 조각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50만원이하의 판화가 절반이상. 구입고객은 서울과 지방이 절반정도. 참가화랑들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대도시의 수요가 기대이상으로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달 한달간 「아트마트」를 진행하고 있는 갤러리이콘의 임창현대표는 『딱딱한 미술평론식이 아니라 쉽게 얘기하듯이 작품을 설명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작가의 작업실을 탐방해 작품세계를 살펴보기도 하고 작품구입요령안내, 유익한 전시작품 안내도 한다. 갤러리현대 아트디렉터 박규형씨는 사고 파는 것을 떠나 누구나 쉽게 여러 작가의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보고 작품도 구입했던 홍순기씨(서울 송파구 오금동·치과의사)는 『화랑은 문턱이 높아 사실상 찾기 힘든데 이 방송은 안방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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