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응춘/뺑소니찾는 플래카드설치 쉽게 했으면

  • 입력 1997년 6월 13일 08시 30분


칠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전남 보성군 노동면 고향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 동생이 대형으로 추정되는 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인적이 드문 시골도로에서 밤에 뺑소니를 당했기 때문에 목격자를 찾기가 힘들다. 그동안 경찰은 단순교통사고로 처리해 버렸다. 하도 억울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에서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사고현장에 걸려고 했다. 그러나 면사무소에서는 불법이라면서 군청에서 허가를 받으라고 했다. 군청에 문의하니 면사무소 관할 업무라고 했다. 다시 면사무소에 전화를 하니 플래카드와 수수료 2천원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택시를 전세내 면사무소로 달려갔다. 그러나 토요일이라 담당자가 없으니 수수료를 내고 서류만 접수해 놓고 가라고 했다. 플래카드는 2,3일 뒤 다시 갖고와 검인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결국 며칠뒤 플래카드를 걸기는 했지만 하루만에 떼라고 성화였다.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철거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 교통사고 유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기는 커녕 냉대하는 세태와 지방공무원들이 야속하다. 이응춘(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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