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녹차,여름철 식중독 예방효과

  • 입력 1997년 5월 13일 08시 36분


녹차가 식중독균에 대해 강한 억제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암이나 성인병 예방에 녹차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는 여럿 나왔지만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 녹차의 추출물을 이용, 독성이 전혀 없는 천연 식품 보존재료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덕환 박부길교수(강원대)가 차류의 추출물에서 천연 항균성 물질을 탐색한 결과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이 식중독균에 대해 특정한 농도에서 강한 살균력을 갖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교수는 이 연구내용을 지난 10일 차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초의 장의순의 종합적 고찰」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두 교수는 논문에서 『시중에서 파는 차에서 추출한 성분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리스트리아균 등의 살균과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갖는다』고 밝혔다. 녹차의 추출물은 또 높은 온도로 열처리를 해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은 지금껏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예방 △항알레르기 작용 △면역력 증강 △충치균 살균 등에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의 추출물은 곰팡이균에 대해서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일본에서는 녹차가 「0157:H7」균에 대해 살균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녹차와 0157균의 배양액을 함께 넣었을 때 5시간이 지난 후 균이 모두 죽었다는 것. 지난해 일본에서는 0157균에 1만명 이상이 감염돼 그중 10여명이 사망했다. 두 교수는 논문에서 『녹차는 치료에 쓰이는 항생물질과는 달리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식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면서 동시에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차의 추출물을 이용해 독성이 전혀 없는 천연 식품 보존재료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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