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삼성自-현대自 기사식 깜짝광고戰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3분


[이영이 기자] 『기사인줄 알고 열심히 읽었더니 광고였잖아』 현대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가 최근 소비자들이 깜빡 속을 만큼 신문기사와 똑같은 형식의 「기사식 광고」로 치열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3월 첫 생산품이 나오는 삼성자동차가 지난달말 첫 광고로 자체 제작한 기사10단 광고5단의 기사식 전면광고를 게재하자 현대자동차도 이에 질세라 지난 20일 기사8단 광고7단의 전면광고를 시작해 삼성의 시장참여에 앞서 벌써부터 광고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자동차 광고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 많은 기존의 기사식 광고와는 달리 사업계획과 경영이념, 타기관의 제품평가 결과 등을 신문기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객관성을 부각시키면서 제품이나 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선전하고 있다. 또 언론사의 활자체를 그대로 활용하는가 하면 전현직 언론인들의 감수를 받아 레이아웃상 신문기사와 거의 다를바 없는 형식으로 독자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삼성〓「삼성자동차 고객중시 신자동차문화 선언」이라는 머릿기사 아래 자동차문화연구소의 발족사실을 알리고 신자동차문화에 대한 용어해설 미니박스까지 곁들였다. 특히 자동차문화연구소의 발족과 관련, 林慶春(임경춘)삼성자동차부회장과의 일문일답식 인터뷰를 통해 발족동기와 사업방향을 상세히 소개하고 그밑에는 만화가인 「반쪽이」 최정현씨의 만평까지 게재해 완벽하게 기사식으로 꾸몄다. 삼성자동차 吳興進(오흥진)이사는 『사업시작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광고인만큼 신자동차문화를 창조하겠다는 기업이념을 전달하려 했다』며 『이념적인 부분은 기존의 광고표현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기사형식으로 자세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3월 자동차 출시를 앞두고 아직 제품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제품보다는 경영방침이나 이념에 대한 광고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현대〓「자동차 고객 주문생산시대 첫발」이라는 머릿기사를 중심으로 한 현대의 기사식 광고는 삼성의 자동차문화광고와는 달리 쏘나타Ⅲ 제품광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이 광고에서는 다양한 선택사양등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언론사가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와 미국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충돌테스트 결과를 소개하며 쏘나타Ⅲ가 국내 대표브랜드로서 세계명차로 도약하고 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또 국내 충돌테스트를 통해 내수용차와 수출용차의 품질이 똑같다는 내용을 소개해 내수차 품질에 대한 우려를 씻으려 했다. 이 광고의 제작을 맡은 금강기획 朴大成(박대성)팀장은 『기존의 광고는 하나의 테마밖에 다루지 못하지만 기사식 광고는 여러가지 테마를 한꺼번에 전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알릴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는 기사식 광고를 통해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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