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취업한 이란 엘리트, 암호기술 빼낸 스파이였다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3월 26일 12시 00분


소르부르 간달리. ⓒ링크드인
소르부르 간달리. ⓒ링크드인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국적 엔지니어 세 명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에 침투해 스파이 행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검은 지난달 19일, 구글 등 유수의 기술 기업에서 영업 비밀 절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3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공모자들은 이란 국적의 사마네 간달리(41), 소르부르 간달리(32) 자매와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자바드 코스로비(40)다. 이들은 모두 이란 국적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고 언니 사마네는 미국 시민권, 남편 코스로비는 영주권, 동생 소르부르는 학생 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간달리 자매는 모두 구글에서 근무하다가 다른 IT회사로 이직했고, 코스로비도 실리콘밸리의 IT기업에서 근무했다. 당국은 이들이 공모해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프로세서 보안 및 암호화 기술과 관련된 영업비밀 등을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탈취한 데이터는 개인 저장소나 이란 등 허가되지 않은 제3의 장소로 빼돌렸다.

이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허위 진술, 증거 인멸, 유출 방법 은폐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2023년 구글 내부 보안 시스템은 사마네의 이상 활동을 감지하고 데이터 접근 권한을 박탈했는데, 그는 “회사 외부의 누구와도 구글 기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사마네와 남편 코스로비는 ‘통신사가 메시지 내역을 법정 제출용으로 얼마나 보관하는지’ 등을 검색하며 조심스럽게 활동을 이어갔다. 내부 보안 시스템이 감지되지 않기 위해 수백 개의 컴퓨터 화면을 개인 기기로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크레이그 H. 미사키안 미국 연방 검사는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민감한 첨단 기술을 훔치는 이들을 강력하게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란 정권이 가족 관계를 이용해 미국 혁신의 중심부에 비밀요원을 모집하고 심어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간달리 자매는 이란 국가 연계 기관인 ‘이란 교원투자펀드’ 전 최고경영자인 샤하베딘 간달리의 딸이다.

전직 FBI 특수요원이자 조지 워싱턴 대학교 테러 전문가인 라라 번스는 “(이란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 제품과 기술, 정보를 원한다.최근 우리가 목격한 이러한 사례들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3명의 피고인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각 영업비밀 침해 혐의에 대해 최대 10년,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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