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수도권 아파트, 전세끼면 8백만원에도 산다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황재성기자] 내집을 갖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는 사람은 지금 전세를 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와 서울 역세권아파트를 중심으로 작년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값 오름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가치까지 고려하면 전세금이 매매가의 70%를 넘는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를 그대로 두면 8백만원만 갖고도 아파트 한 가구를 내 집으로 만들 수 있는 곳도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이같은 아파트는 모두 1백30가구 정도. 이중 20평형 이상의 아파트는 59가구다. ▼투자 포인트〓투자비용이 적은 것이 이들 아파트의 최대 장점이다. 수도권에선 경기 부천시 괴안동 염광아파트 18평형의 경우 매매가(4천8백만원)와 전세금(4천만원)의 차액이 8백만원에 불과하다. 전세금이 매매가와의 차가 적을수록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일반적으론 전세금이 매매가의 50∼60% 정도가 되는 것이 적정수준. 그 이상으로 전세금이 오를 경우 세입자였던 사람들은 아예 집을 사는 실수요자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많다. 작년말부터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분당 일산 등 신도시도 전세금이 먼저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매매가의 70%를 넘을 때 그같은 변화가 나타나기 쉽다고 설명한다. ▼관심 지역 아파트〓△상계동 주공 7단지 22평형〓전세 6천5백만원을 끼고 2천6백만원에 살 수 있다. 이곳은 일대가 대단지로서 쇼핑시설 학교 병원 등 모든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역세권아파트를중심으로시작된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동 1단지 아파트 20평형〓현재 매매가는 9천8백만원, 전세금은 7천5백만원선. 이 아파트는 목동열병합 발전소와 가깝고 신시가지 외곽에 위치해 있기에 거래가격이 싸다. 그러나 목동 신시가지의 생활편익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단지 아파트들이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구로동 주공아파트 26평형〓3천만원 있으면 전세 7천만원을 끼고 살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전체단지가 6천여가구에 달하고 단지내 중고등학교가 있어 인기가 높다. 1호선 구일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여서 교통 여건도 좋은 편. △천호동 한신아파트 23평형〓전세금 7천5백만원에 매매가는 9천8백만원이다. 강동구 일대는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난이 크게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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