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힝기스,최연소 세계1위 『눈앞』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權純一 기자]「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극에 도전한다」. 세계여자테니스의 「겁없는 10대」 마르티나 힝기스(17·스위스)가 또다시 신기록 수립에 나섰다. 지난달 벌어진 호주오픈에서 우승,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된 힝기스가 이번에는 최연소 세계1위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는 것. 힝기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97도레이범태평양오픈테니스대회에서 현 세계1위 슈테피 그라프(27·독일)가 부상으로 기권 하는 바람에 우승, 올해들어 3개 국제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오르며 급상승세를 과시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랭킹 2위인 힝기스가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여자테니스연맹(WTA)은 종합점수제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랭킹시스템을 도입, 큰 대회의 우승보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만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올들어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그라프보다는 힝기스가 훨씬 유리한 상황. 그라프는 올해 11개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지만 잇단 컨디션난조로 올해 한번도 우승을 못하고 있는 반면 힝기스는 20개 대회에 출전스케줄을 잡아놓고 있는데 벌써 세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해 그라프를 등뒤까지 추격한 상태. 종전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모니카 셀레스(미국)가 지난 91년 3월 기록한 17세 3개월. 현재 힝기스는 16세4개월. 그는 도레이범태평양대회 우승직후 『지금까지는 2위를 지키는 것도 버거웠지만 이제는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다』며 1위 등극의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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