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저패니메이션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박태견 지음」 「金璟達 기자」 세계TV 애니메이션시장의 6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저패니메이션(JAPAN과 ANIMATION의 합성어로 일본 만화영화를 지칭)의 위력을 분석하고 한국만화산업의 전망을 소개했다. 저자는 일본만화영화의 힘이 「일본의 만화신(神)」으로 추앙받는 데스카 오사무의 장인정신에 기원한다는 주장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데스카 오사무는 2차대전후 극심한 대미 열등의식에 젖어있던 일본 사회와 어린이들에게 「철완아톰」 「정글대제(밀림의왕자 레오)」 등을 통해 「작은 것이 아름답고 강하다」는 메시지를 심어줬고 일본의 집단적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 세계적 흥행을 거둔 미국 디즈니사의 만화영화 「라이온 킹」이 그의 「정글대제」를 표절한 혐의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례 등이 일본 만화의 위력을 반증하는 일례로 소개돼 있다. 한편 한국만화산업의 현실은 아직 「팔 다리와 몸통은 있지만 머리가 없다」는게 저자의 진단. 그는 국내TV에서도 방영된 「독수리5형제」와 「은하철도 999」 등 일본만화영화의 상당수가 국내에서 하청생산된 점과 「블루시걸」 「아마게돈」 「헝그리베스트5」 등 근작 국산만화영화의 잇따른 실패 등이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자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의 만화영화산업을 자각한 대기업자본의 제작참여와 급증하는 만화가 예비군, 폭넓은 사회적 관심 등이 정부의 지원과 함께 발전가능성을 전망케한다고 지적했다.<길벗·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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