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圈 『노동법 재심의-영수회담』 고수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崔永默 기자」 「여야간 대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여권이 13일 강경대처로 방침을 선회하자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대여(對與)공세의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14일 『현정권이 막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도 같은 날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칼을 반쯤 뽑은 채 살의(殺意)를 나타냈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구사했다. 일부 의원들은 농성에 돌입했고 양당지도부는 구체적인 서명운동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여권의 강경입장고수에 대한 야권의 시각은 두갈래다. 우선 공권력투입과 파업주도자 대량검거 등 강경조치의 전주곡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영수회담수용 등 「깜짝쇼」를 하기 전에 연막을 치는 것으로 보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여권이 달리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판단이 이같은 관측의 배경을 이룬다. 분위기는 강경해지고 있지만 야권이 공식제시하는 해법은 초지일관 노동관계법 재심의(야권은 「정상심의」로 표현)와 영수회담개최 등 두가지다. 야권이 「정상심의」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재개정」이라는 표현에는 위법인 날치기행위를 합법화시켜주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야권이 줄곧 영수회담개최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김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당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되는 장외집회개최 전면농성돌입 등 투쟁방식 강화문제는 이번주 파업양상과 여권의 대응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대화」로 여권의 「U턴」을 유도해내겠다는 기조가 아직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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