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천영덕씨, 공룡알-운석등 2만여점 수집

  • 입력 1997년 1월 10일 20시 24분


「李寅澈기자」 『한국에도 미국의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과 같은 훌륭한 박물관을 남겨야겠다는 것이 제 꿈의 전부입니다』 천영덕씨(47)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드문 화석 운석(隕石) 광물 등 희귀품을 모으는데 일생을 건 수집광. 그의 「보물창고」와 수집목록을 보면 공룡알 암모나이트 어룡 등 최소한 몇억년전 화석들이어서 한해 두해 햇수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서양화가인 천씨가 화석을 모으기 시작한 때는 지난 70년대 중반. 해외여행을 자주 하면서 호기심에 물고기화석 등을 하나 둘씩 구입해 처음에는 집안장식품으로 「모셔두는」 정도였다. 그러나 더이상 집에 두지 못할 정도로 숫자가 늘자 「화석수집왕」이 돼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재산가이긴 하지만 화석수집에 거액을 쏟아붓자 『혹시 미친 사람 아니냐』는 시선도 받았다. 이렇게 모은 소장품이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1천1백여종 2만여점으로 고생물학과 천문학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운석 19점, 5만캐럿의 오팔광석, 1천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도 있다. 물론 보석이 크다고 무조건 비싸지는 않다. 천씨는 『공룡알 55개를 모은 것은 개인으로는 세계최고이고 지난 94년 구입한 공룡알 15개가 한데 붙은 2억만년전 화석은 나만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이상 혼자만의 수집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환원 차원에서 자연사박물관을 짓고 대학에도 기증하는 등 교육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빠르면 올해안에 충남에 건평 5천평규모의 박물관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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