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보도블록 1년만에 교체…예산 낭비 없어야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쿵쿵 쾅쾅 드르륵 큰소음이 들려 창문 너머로 바라보니 굴착기 3대가 보도블록을 파헤치고 있었다. 몇분이 지나자 인도는 모래판으로 변하더니 산더미같은 잔재들을 덤프트럭이 몇차 실어 가고 있었다. 보도블록 교체공사였다. 한겨울에 길을 파헤치는 광경을 보고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공사하는 곳은 보도블록을 깐지 채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시 전체를 갈아버리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우리동네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이런 교체공사가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많은 시민이 수시로 다니는 길을 이렇게 여기저기 파헤치는 것은 무슨 영문일까. 주위에서 경기가 안좋아 살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우리집도 작은 사업하다 경기가 너무 안풀려 하던 일을 그만둔 상태다. 물가는 계속 오름세여서 살기가 어렵다고 야단들인데 도대체 서울시는 왜 멀쩡한 도로를 뜯어내면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일까. 엉뚱한데 예산을 낭비하고 있으니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 억울함을 금할 수 없다. 박 인 숙(서울 성동구 금호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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