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서울 온 박찬호 에이전트 스티브 김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張桓壽기자」 『찬호는 내년 시즌엔 분명히 선발투수로 뛰게 될 겁니다. 능력은 올해 충분히 인정받은 것 아닙니까. 다만 자리가 나지 않았을 뿐이죠』 미국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스티브 김(38·김철원). 그는 박찬호(23·LA다저스)의 에이전트다. 박찬호의 수입과 스케줄 관리는 물론 영어강사와 친구로서 눈과 귀, 손발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내년 박찬호의 「제5선발」진입을 장담하고 나섰다. 귀국인사차 본사를 찾은 그를 만났다. ―박찬호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찬호가 공주고 졸업반이던 지난 91년 여름 청소년대표로 로스앤젤레스를 찾았을 때 처음 만났다. 당시 선수단은 민박을 했는데 공주 「촌놈」인 찬호는 연고가 없어 일주일 동안 우리 집에서 지냈다』 ―이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는가. 『야구팬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야구동호인팀의 미팅을 우리 사무실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정도다』 서울 태생인 스티브 김은 명지중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로스앤젤레스고교를 거쳐 UC버클리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딴 그는 15년간 로스앤젤레스에서 건축설계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박찬호의 연봉은 어떻게 되나. 『다저스는 신인들에게 연봉이 짠 구단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찬호는 올해 받은 메이저리그 최저연봉(12만6천달러)의 두배 반인 30만달러(약 2억6천만원) 정도는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선발 가능성은…. 『노장 톰 캔디오티를 밀어내야 한다. 그의 트레이드설도 있고 해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입단 동기생인 대런 드라이포트가 경쟁자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찬호가 앞서 있다』 스티브 김은 『찬호가 워낙 쾌활한데다 영리해서 미국 생활에 대한 적응이 빠르고 의사소통도 이제는 원활한 수준』이라면서 『몇년 후면 메이저리그에서도 무시 못할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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