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서 리조트벨트-보광 휘닉스파크 주변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01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봉평. 초가을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밭 사이를 걷노라면 봇짐 얹은 나귀를 끌던 허생원이 달빛 그윽한 봉평 들녘을 지나며 들려 주던 성씨 처녀와의 물방앗간 하룻밤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보광휘닉스파크는 그 소박하고 풋풋한 소설의 고향을 내려다 보는 태기산 자락에 들어선 사계절 휴양지형 리조트다. 「원스톱센터」(한 곳에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형태)라는 새로운 레저개념을 도입해 건설, 지난 7월 정식으로 문을 연 휘닉스파크에서의 즐길거리를 집중 탐색한다.> 「현지취재=조성하기자」 태백산맥이 차령산맥으로 가지를 치는 두 산맥의 접합부 아래에 우뚝선 오대산. 평창은 그 오대산의 은근하고 진중한 산줄기를 타고 서에서 동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동고서저 한반도지형의 중간 쯤인 해발 4,5백m 고지에 그 터를 잡았다. 그중에서도 봉평땅은 오대산에서 태기산 흥정산 회령봉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갇혀 예로부터 찾아 들기 어려운 오지로 소문난 곳. 그러나 자연친화의 놀이형 문화가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는 요즘 봉평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때묻지 않고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경관과 환경이 돈주고도 살 수 없는 훌륭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광 휘닉스파크는 바로 그 봉평의 태기산 자락 중간에 들어서 있다. 스키장 골프장(공사중) 콘도미니엄 호텔 등 리조트시설이 들어선 휘닉스파크의 해발고도는 6백40m. 이 고도는 인간이 살기에 가장 좋은 「해발 6백m」대에 드는 것으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해발 620m)는 이것으로 한 몫 잡은 대표적인 산악휴양지다. 사계절 휴양지를 표방한 이 리조트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스키장(56만평)이다. 해발 1천50m의 산 정상에서 스키베이스까지 4백m의 표고차를 이루며 뻗어내린 스키슬로프는 능선을 깎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타고 내려 오도록 만들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골프장(27홀)도 역시 산의 오름 내림새와 여섯개의 산정호수를 잘 조화시킨 코스로 내년 7월 개장한다. 이밖에도 봄 여름 가을에는 하이킹 산악자전거 스킨스쿠버다이빙 데발커트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휘닉스파크에서 눈여겨 볼 점은 휴식하면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세심한 터치. 예를 들면 실내 곳곳에 걸어 놓은 오리지널 판화 및 회화 조각품들, 항상 영상을 제공하는 식당 바 카페 등 곳곳의 TV모니터, 그리고 늘 조용한 음악으로 가득찬 리조트의 음향시스템. 호텔급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 동의 콘도미니엄, 도시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그대로 옮겨 놓은 엔터테인먼트 공간 「센타 플라자」는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산악휴양지의 나이트라이프를 개성있게 꾸며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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