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5일 실시된 선거에서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에게 압승, 민주당대통령으로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60년만에 재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의 재선은 미국의 경제가 호전되고 실업률이 줄어 중산층의 지지를 확보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년간의 치적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재선택을 받은 만큼 차기 클린턴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연(軟)착륙정책」을 기조로 삼아 제네바 핵합의 이행과 4자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물론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위한 韓美공조에 중점을 두겠지만 지난번 강릉 간첩침투사건 직후와 같은 양국간의 갈등을 빚어서는 안되겠다. 북한은 앞으로 대미(對美)관계개선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기회있을 때마다 한미관계의 틈을 노릴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더욱 신중하고도 현명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통상문제에 있어서도 양국관계를 해치는 일방적인 강요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된다. 차기 클린턴행정부는 농산물 서비스 자동차 통신분야 등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국내제도에 국제기준적용을 요구하는 등 경쟁조건을 평준화하려는 노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의 대미무역적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만 하더라도 약 83억달러로 작년의 총적자 62억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이런 실정에 새 통상압력을 가하려는 미국업계와 무역대표부의 움직임은 양국간 우호관계 유지에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국민들도 이제는 클린턴대통령의 대외문제에 대한 지도력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외교 통상 등 모든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호혜적 우호관계가 더욱 굳건히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