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18」방청 첫외국인 린다 루이스씨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2분


「河宗大 기자」 31일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제 8차공판을 한 외국여인이 끝까지 지켜봤다. 미국인 린다 루이스(48). 루이스는 이 사건 재판과정을 지켜본 첫 외국인이었다. 루이스는 『全斗煥 盧泰愚 두 전직대통령 등 피고인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국민이 법원에서 선고한 대로 형을 살듯이 全,盧 두 전직대통령도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사면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청하게 된 동기는…. 『지난 80년 5월 나는 광주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재판정에서 선 피고인들의 얼굴을 꼭 보고 싶었다』 ―어떻게 해서 광주에서 살게 됐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79년 11월부터 1년동안 광주에서 인류학을 연구했다. 광주사태가 일어났을 때 몇몇 친구들은 서울로 올라가라고 했으나 하숙집 친구들은 「군인이 외국인을 죽이면 큰일 난다. 당신이 이곳에 있어야 우리가 더 안전하다」고 말해 계속해서 광주에 머물렀다. 당시 매일 기록했던 메모를 토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연구논문을 만들어 학술모임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에서 직접 본 상황을 설명해 달라. 『19, 20일에 나는 시위군중들 사이에 있었다. 한마디로 처참했다. 24일인지 25일인지 기억은 확실치 않지만 전남도청앞에서 희생된 시민들에 대한 장례식이 거행됐었다. 그 때 주검을 직접 보기도 했다』 미국 위튼버그대 교수인 루이스는 『현재 2년간의 휴가를 받아 서강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서강대와 위튼버그 대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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