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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간사랑』거장의 메시지 「화니와 알렉산더」

입력 1996-10-30 20:42업데이트 2009-09-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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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元在 기자」 20세기의 영화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78)이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로 한국을 찾는다. 스웨덴이 낳은 최고의 명감독 베르히만은 44년 영화 「고통」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계에 뛰어든 이래 「위기」 「감옥」 「여름밤의 미소」 「제7의 봉인」 「산딸기」 「어두운 유리를 통해」 「겨울빛」 「침묵」 「페르소나」 「늑대의 시간」 「치욕」 「마적」 「뱀의 알」 「가을 소나타」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들을 남겼다. 이번에 소개될 84년작 「화니와 알렉산더」는 그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카데미상 4개부문을 비롯,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촬영상, 프랑스 세자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 최우수감독상, 이탈리아 오스카 최우수 감독상 등 즐비한 수상경력이 이 영화의 무게를 잘 말해준다. 부족한 것 없이 자라던 화니와 알렉산더 남매가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가 된 목사의 집에서 살다가 극적으로 탈출, 다시 대가족의 품에 안긴다는 것이 줄거리. 베르히만이 공언한 대로 40년의 영화인생을 총정리한 완결판이자 그의 어린 시절을 담은 고백록이다. 3시간이 넘는 대작이지만 베르히만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초현실적이고 형이상학적인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영화에서는 상반되는 두개의 세계가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 관람자들의 평이다. 주인공의 가족을 통해서 보여지는 행복하고 따스한 가정의 세계와 목사가 갖고 있는 냉혹하고 위선적인 종교의 세계가 바로 그것. 베르히만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냉혹한 교리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고 역설한다. 서울 대학로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작품으로 16일부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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