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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화제]28년간 복권 27만장 수집 황유근씨

입력 1996-10-29 20:26업데이트 2009-09-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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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基太 기자」 행복은 자기 안에 있다. 28년 동안 27만여장의 복권을 사모으느라 30여평 아파트 한채 값은 좋게 들였으나 당첨액은 지난해까지 1백만원이 전부다. 친구에게 선물준 게 1억원에 당첨되어 배앓이를 했으나 회갑을 바라보는 이젠 당첨보다 「수집」에서 행복을 느낀단다. 서울 잠원동에 사는 복권수집가 황유근씨(58). 30여평 가량 되는 그의 아파트는 한국 복권의 창고다. 69년 처음 발행된 1백원짜리 주택복권 원조(현 시가 20만원)부터 최근 나온 또또복권, 더블복권까지 매주 발행된 복권이 베란다, 마루 서가, 양탄자 밑, 안방 장롱 등 곳곳에 널려 있다. 얼마전부터는 「복권의 생활미학」을 추구해 아예 앨범 벽보 액자 병풍 장판으로도 만들어 놓았다. 『원래 서점을 경영하면서 우표수집 같은 것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48년 런던올림픽 후원 복표(福票)를 보았지요. 예쁘게 생겼더군요. 69년부터는 아예 복권판매소를 운영하면서 모으기 시작했지요』 서울 광화문 지하도에서 얼마전까지 복권판매소를 운영한 그는 복권으로 요지경 세상을 보았다. 초창기에는 1등에 당첨돼 옷감을 사들고 와 「사은」한 아저씨도 있었다. 그도 1억원에 당첨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친구에게 선물로 준게 공교롭게도 1등에 당선된 것. 『밤새 억울해 한 숨도 못잤죠. 며칠 끙끙대다 결국 내 갈 길은 수집뿐이라고 최종 결심했어요』 그는 복권당첨 비결을 하나 전수한다. 『복권은 항상 「저보다 어려운 이웃도 당첨되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사야 복이 따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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