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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MBC 「코믹문화센터」 돌연 결방

입력 1996-10-28 20:21업데이트 2009-09-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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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甲植 기자」 MBC가 지난 21일부터 방영키로 했던 시사코미디 프로 「코믹문화센터」 (월∼금 밤10.50)가 일주일째 「실종」됐다. 현재 이 프로가 결방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소식 등 대체 프로가 시간을 메우고 있지만 MBC 화면의 어디에도 결방에 대한 해명은 없다. 방송사측에서는 개그맨 심형래가 MBC에 처음으로 출연하고 참새로 분장한 그가 서민적 캐릭터로 우리 사회의 모순을 파헤칠 것이라며 대대적 홍보를 해왔다. 물론 시청자에 대한 약속이나 다름없는 예고방송도 있었다. MBC 외주제작실측은 방영에 앞서 이 프로를 시사한 결과 성인층 대상의 시사정보 코미디로 설정한 당초 기획과 달리 10대 위주의 내용이어서 방영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오명환외주제작실장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프로를 내보내는 것보다 방영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프로가 결방된 것은 방송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그맨 양종철 오성우 등과 함께 이 프로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심형래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MBC 본사가 내용에 대해 불만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제작사인 MBC프로덕션측과 내용의 수정 등 개선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은 의사가 전달됐음에도 일주일이나 녹화된 프로를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 처사』라는 입장이다. 이번 해프닝의 이면에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연기자를 둘러싼 고질적 문제점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심형래는 『출연료 등 돈보다는 방송사로부터 무시당해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면서 『이제까지 관행에 비춰볼 때 방송사와 연기자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이같은 일방적 조치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예고까지 방영된 프로의 장기결방과 관련, 해명이 없는 것도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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