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사람]「몸으로 가르치니…」펴낸 청학동 훈장 이정석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51분


「金次洙기자」 『무엇보다 먼저 교육이 바로 서야 합니다. 사람이 제대로 배워 옳 은 행동을 하게 되면 세상은 안정되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올 바른 교육을 통해 재능과 소질을 살려주고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일은 부모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지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학을 가르치는 지리산 청학동서당 훈장 이정석씨(47)가 현대 적인 「열린 마음」으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에세이 「몸으로 가 르치니 따르고 입으로 가르치니 반항하네」(가리온 펴냄)를 펴내면서 강조한 말이다 . 이씨는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강조하고 부모들이 해야할 일 을 실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자녀 스스로 자기 가치를 알게 하는 것이 「 사람만들기」교육의 제1원칙이다. 적성을 무시한채 공부만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 가 생기기 때문에 적성과 흥미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자녀 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중3짜리 큰딸이 강박관념에 빠질 정도 로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을 보고 취미생활이나 친구를 사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대화로 일깨워주었다는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30여명의 학동들에게 한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씨는 현대식 학교교육을 배척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당과 학교교육 방식의 조화를 역설했다. 『학동과 스승이 일대일로 공부진도를 맞춰 나가는 서당교육은 사람을 만드는데는 가장 적격입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은 학교교육에서 보다 쉽게 얻을 수 있지요』 이씨는 또 자녀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 어 인기연예인들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을 억누르려고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가정 학 교 사회에서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대신 노래 해주는 대중스타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열광하면서도 절제하는 능 력을 키워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는 얘기다. 교육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씨의 조언은 많은 학부모들의 공감을 불러일 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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