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는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하는 동안 악몽 같은 경험을 틱톡에 공유했다. 틱톡 @itspaaoolaaa
90에 가까운 노인이 900만원을 들여 평생의 꿈이었던 ‘2026북중미월드컵 직관’에 나섰으나 경기장 입구에서 가로막혀 눈물흘린 사연이 안타까움을 샀다.
미국 캘리포니아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만 89세의 치코 멘데스는 손녀 파올라 에르난데스(26)와 함께 월드컵 축구를 직관하기 위해 지난 19일 ‘한국 대 멕시코’ 경기가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갔다.
입장권은 사전에 온라인 티켓 거래 플랫폼에서 6000달러(약 920만 원)를 주고 구매했다. 두 사람은 경기 당일 일찍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구매 앱에 들어가보니 티켓이 로드(불러오기)되지 않은 상태였다.
에르난데스는 “결제도 완료했고, 티켓을 구매했을 때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모든것이 괜찮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기 피해를 의심한 에르난데스는 업체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계속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받았다. 판매 사이트 측에서 FIFA를 통해 판매자에게 티켓을 이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티켓을 받으려면 하프타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두 사람은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까지도 티켓은 끝내 도착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후반전 첫 골이 터지는 것을 경기장 밖에서 함성으로만 들어야 했다. 이들은 관중의 함성을 듣고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멘데스는 “너무나 큰 기대와 설렘을 안고 왔었는데, 눈물이 났다. 손녀의 모습을 보니 더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하는 동안 악몽 같은 경험을 틱톡에 공유했다.
에르난데스는 할아버지가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하는 동안 악몽 같은 경험을 틱톡에 공유했다. 틱톡 @itspaaoolaaa
이들의 사연은 130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입소문을 타며 큰 이슈가 됐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플랫폼의 책임을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플랫폼은 공식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이 겪은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 우리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바로잡을 수는 없지만, 그녀와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일생에 한 번뿐인 월드컵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기존 티켓은 환불해 주고 남은 월드컵 경기 티켓 중 하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가족을 위해 ‘완벽한 여행 지원’이 포함된 VIP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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