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애틀랜타=신화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보지냐(40·카보베르데)의 어머니가 아들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18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22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지냐는 16일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7개의 세이브로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전 5만여 명이었던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이날 현재 1300만 명을 넘겼다. 보지냐는 스페인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경기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불법체류율이 높은 일부 국가에 비자 수수료 외에 최대 1만5000달러(약 2272만 원)의 보증금을 요구한다. 보지냐의 어머니는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아들의 경기를 보러 올 수 없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월드컵에 참가하는 카보베르데 등 5개국의 경기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보증금 유예 조치를 내렸으나 뒤늦은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보지냐의 사연이 알려진 뒤 미국 정부는 보지냐의 어머니가 우루과이전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무부가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 정책에 따라 모든 비자 수수료가 면제됐고, 마이애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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