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왼쪽)-김원호 조가 9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고 있다. 버밍엄=AP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 듀오’ 서승재(29)와 김원호(27)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복식 조가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1986년 박주봉(62·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김문수(63) 조 이후 40년 만이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 영국 버밍엄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29)-소위익(28) 조(세계 2위)를 2-1(18-21, 21-12, 21-19)로 꺾었다.
1세트를 내준 서승재-김원호 조는 2세트부터 서승재의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김원호의 날카로운 스매싱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를 21-12로 이긴 뒤 맞은 3세트에선 7-12로 뒤지던 경기를 20-17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매치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가 2점을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순간 김원호가 강력한 스매싱을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모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해 ‘복식 천재’로 통하는 서승재는 2024년까지 강민혁(27)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다 강민혁이 군에 입대하면서 지난해 김원호와 7년 만에 재결합했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는 넓은 수비 범위와 서로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섰다. 세계랭킹 248위로 치른 지난 시즌 첫 대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이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이번 전영오픈까지 13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영오픈 금메달을 목에 건 둘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김원호는 “(서)승재 형이 믿음을 주기 때문에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서승재는 “내가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김)원호가 잘해줘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했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은 ‘2인자’ 왕즈이(26·중국)에게 발목이 잡혀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끝난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졌다. 최근 10차례 만나 모두 이겼던 왕즈이에게 완패한 안세영은 공식전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마감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아쉽게도 (나의) 날이 아니었다. 다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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