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겨울올림픽 통틀어 유일한 ‘금녀’의 종목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8일 17시 48분


여자 노르딕복합 선수들이 2023년 3월 월드컵 시상식에서 남자처럼 콧수염을 붙인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위다 베스트볼 한센 인스타그램
여자 노르딕복합 선수들이 2023년 3월 월드컵 시상식에서 남자처럼 콧수염을 붙인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위다 베스트볼 한센 인스타그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은 역대 겨울올림픽 중 여성 선수 비율이 약 47%로 가장 높다. 2024 파리 여름올림픽 때 남녀선수 성비는 50대50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양성평등’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이다. 이 종목은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여자 선수가 참가할 수 없는 유일한 종목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겨울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이었으니 100년 넘게 ‘금녀의 벽’을 치고 있는 셈이다.

노르딕 복합 여자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건 기본적으로 저조한 인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IOC가 2030년 알프스 올림픽부터 노르딕복합 종목 자체를 아예 퇴출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IOC는 “이번 겨울올림픽 이후 노르딕복합에 대해 전면적인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C는 노르딕복합 여자부 경기를 채택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여성 선수들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해당 종목 선수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를 뛰게 해줘야 성장할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급기야 여자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시위를 예고했다. 2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니카 말라친스키(25·미국) 등 여자 선수들은 31일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제9차 월드컵 때 스키 폴을 ‘X’자 모양으로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에 나선다. 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한때 여자 스키점프도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IOC는 여성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하고 인기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2010년 밴쿠버 대회 때까지 정식 종목 채택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장비와 기술이 발달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나오면서 인기가 되살아났다. 노르딕복합 여자 선수들이 “우리에게도 같은 기회를 준다면 종목 퇴출 위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국 스키 역사상 노르딕복합 선수는 남자부 박제언(33)이 유일하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제언은 “지원이 여의치 않아 사비를 들였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제언의 뒤를 잇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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