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프로축구 전북 신임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코치진과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김천 시절부터 함께한 ‘정정용 사단’이다. 왼쪽부터 송석화 전력분석관, 이문선 코치, 성한수 수석코치, 정 감독, 서동명 골키퍼 코치, 심정현 피지컬 코치. 전주=뉴스1
“당연히 우승, 지키는 게 맞다.”
정정용 프로축구 전북 신임 감독(57)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새 시즌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북은 K리그 역대 최다(10회) 우승 팀이자 지난해 K리그1(1부),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한 축구 명가다.
전북 팀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정 감독은 “내가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건 이전 팀(김천)에서 선수도 감독도 같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우승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간 ‘군(軍) 팀’인 김천을 이끈 정 감독은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2021년 이후 3년 동안 리그 우승을 못 해 체면을 구겼던 전북은 지난해 세계적인 명장 거스 포옛 감독(59·우루과이)을 영입해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이 한 시즌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박진섭(31), 송민규(27), 홍정호(37) 등 팀 주축 선수들도 팀을 떠났다. 이 상황에서 전북이 ‘소방수’로 선택한 인물이 정 감독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 전북과 경기를 할 때 ‘팀이 이렇게 잘하면 다음 사령탑이 너무 힘들 거다. 한국인 중에는 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에게 농담을 건넸는데 내가 왔다”며 “어제 저녁에 마트에 잠깐 나갔는데도 알아보시는 분이 많았다.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기를 느꼈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는커녕 프로선수 경력도 없는 정 감독은 지도자로는 승승장구해 왔다.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 활동하며 14세부터 23세 이하까지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두루 지냈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는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표다. 이후 프로축구 무대로 건너와 서울이랜드(2부)와 김천(1부) 감독을 맡았다. 다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을 한 번도 못 해본 게 아쉬움이 남는다”는 정 감독은 “전북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간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의 국제대회라 기대된다. 우승의 한을 실컷 풀어보고 싶다. ‘커밍순’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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