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169일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을 전격 교체했다. 2018 평창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성남시청 감독(49·사진)이 임시 총감독을 맡는다.
연맹은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시리즈 부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개인전 노메달 등 역대 최저 성적을 고려할 때 현 지도자가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즌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의 지도자인 부분을 인정했다”고 김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남녀 국가대표 선수 10명 중 4명(최민정, 김길리, 이준서, 이정민)이 성남시청 소속이다.
김 감독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한국 사령탑으로 금 3, 은 1, 동메달 2개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조재범 코치의 심석희 폭행 및 성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연맹은 김 감독에게 관리 책임을 물어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김 감독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다퉜다. 중국 활동을 마치고 2023년 성남시청 감독으로 국내에 복귀했고, 올해 3월엔 연맹의 신임 이사로도 선임됐다.
연맹은 이번 감독 교체 결정과는 별개로 자체 조사해 오던 기존 A 감독과 B 코치의 공금 부당처리 사안에 대해서도 결론을 냈다. B 코치는 공금을 부당 청구했고 A 감독은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아 두 지도자 모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맹 이사회는 이날 A 감독에 대해 선수단 관리 소홀 및 지도력 부재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보직 변경을, B 코치는 해임을 각각 결정했다.
지난 5월 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인용 결정을 받았던 B 코치는 이날 연맹의 결정에 대해 “연맹이 나를 공금을 부당하게 이용한 사람으로 매도해 해임하려 한다”며 “법원 결정문에는 내 비용 청구가 ‘횡령이나 배임 등 범죄에 해당하지 않고 채무자의 재정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비위 행위라고도 볼 수 없다’고 적시돼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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