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역전 3점포’ 두산, 한화 제압…KIA 네일 시즌 3승

SSG, 키움 꺾고 3연패 탈출…3위 도약
삼성 3연승…원태인 시즌 첫 승 신고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김재환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6승째(9패)를 수확해 여전히 7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화는 8승 6패를 기록해 공동 5위로 떨어졌다.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 7회 전세를 뒤집는 3점 홈런(시즌 4호)을 작렬했다. 박준영은 6회 1점 차로 쫓아가는 1점 홈런(시즌 2호)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6회말 두산 공격 2사 상황 박준영이 솔로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4.9/뉴스1

두산 선발 김동주는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 제 몫을 다했다.

한화의 선발 마운드를 지킨 리카르도 산체스가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점만 내줬으나 불펜진의 난조에 고개를 떨궜다.

한화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최인호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분투했다.

선취점을 올린 한화가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2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 등을 엮어 2사 1, 3루를 만든 뒤 안치홍과 채은성, 이진영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이 4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양석환의 볼넷과 강승호의 우중간 안타로 일군 2사 1, 2루 찬스에서 김태근이 선발 산체스의 높은 직구를 밀어쳐 추격하는 1타점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한화는 3-1로 근소하게 앞선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초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낸 후 최인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문현빈이 좌완 불펜 이병헌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후 페라자가 이병헌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병살타 아웃을 당했다.

두산이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6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이 우완 불펜 이민우의 시속 143㎞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 김재환이 해결사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김재환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 2루에서 등장, 한화 좌완 불펜 김범수의 시속 148㎞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2사 이후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4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완파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KIA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쳐 7-2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KIA(9승 4패)는 NC 다이노스(9승 5패)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끌어올렸다. 올해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47로 끌어내렸다.

리드오프 김도영은 시즌 2호 3점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최원준은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3연승에 실패한 LG는 8승 1무 6패를 기록해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LG 선발 손주영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지강, 박명근, 진우영 등 불펜진이 차례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와 오스틴 딘, 문보경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5회까지 투수전이 이어졌다. 네일과 손주영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KIA 타선은 손주영이 내려간 후 6회부터 LG 불펜진을 맹폭했다. 최형우와 이창진의 볼넷, 최원준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고종욱의 적시타와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곧바로 김도영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KIA는 7회 공격에서 최형우의 안타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든 후 최원준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7-0으로 도망갔다.

LG는 8회초 공격에서 오스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후 9회 1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KIA 두 번째 투수 곽도규는 1이닝 1피안타 1실점 투구를 기록했고, 윤중현과 이중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져 경기를 끝냈다.

LG는 9안타를 치고도 겨우 2득점에 그쳤다.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SSG(9승 6패)는 3위로 올라섰다. 홈구장 연승 행진은 4연승으로 늘렸다.

SSG 선발 오원석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고효준, 조병현, 문승원 등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를 선보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 필승조 조병현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1번타자 최지훈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번 박성한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3번 최정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키움은 아쉽게 8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7승 5패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키움 최주환은 시즌 2호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발 데뷔전을 치른 키움 손현기는 4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5안타를 몰아쳐 8-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삼성(5승 1무 8패)은 8위에 이름올 올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최근 2연패, 원정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김지찬은 결승 스리런 홈런(시즌 1호)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고, 김헌곤은 시즌 2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지찬은 데뷔 후 1호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승 9패를 기록한 롯데는 9위로 떨어졌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5⅓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최근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T 위즈는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1로 이겼다.

KT 선발 엄상백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여 시즌 첫 승(3패)을 달성했다. 최근 NC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백호는 4타수 1안타 2타점, 문상철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KT는 시즌 4승 11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이재학은 KT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NC는 1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편 KBO리그는 역대 두 번째 빠른 속도로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개막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101만2624명)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이며, 종전 기록은 2012년 65경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