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후보의 반란’ 키움, 파죽의 7연승…잠잠해지는 한화 돌풍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8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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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페냐가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를 앞두고 포수 이재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3.24. 뉴스1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페냐가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를 앞두고 포수 이재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3.24. 뉴스1
지난해 9·10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초반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화가 강력한 선발 야구를 앞세워 선두까지 치고 나간 사이 최약체로 평가받던 키움은 개막 4연패로 최하위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4월의 첫 주에 두 팀의 행보는 다시 엇갈렸다. 10개 팀 중 가장 늦게 첫 승을 거둔 키움은 한화와 고척 3연전을 스윕하며 파죽의 7연승까지 달렸다. 반면 투타가 삐걱거린 한화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돌풍이 잠잠해졌다.

◇키움, 이정후·안우진 없어도 승승장구

동네북 신세에서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된 키움은 KBO리그 판도를 크게 흔들고 있다.

키움은 7연승 기간 팀 타율 0.306과 평균자책점 3.74로 투타가 안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떠난 간판타자 이정후(메이저리그 진출)와 에이스 안우진(병역 이행)의 공백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약점으로 지목된 선발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든든하다. 후라도와 헤이수스, 하영민, 김선기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타선도 화끈해 7연승 중 6경기에서 7점 이상을 뽑았다. 4연패 기간 3개에 그친 홈런은 이후 11개나 터졌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주형이 타율 0.52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김혜성과 송성문, 김휘집, 로니 도슨도 찬스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선수단의 사기도 하늘을 찌른다. 특히 5일 한화전에서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7타자 연속 안타를 때리며 11-7 역전승을 거둔 뒤 팀이 더 단단해졌다. 6일과 7일 경기에서는 연달아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에서 3위까지 오른 키움은 이제 선두까지 넘본다. 2위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 1위 NC 다이노스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키움은 9~11일 인천에서 3연패 중인 SSG 랜더스를 상대하며 12~14일 고척돔으로 돌아와 하위권에 처진 롯데 자이언츠와 격돌한다.

◇마운드 흔들린 한화, 3연패 흔들

한화는 지난 주간 롯데, 키움을 차례로 만나 1승4패로 주춤했다. 승수를 쌓아 선두 체제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자, 최악의 결과를 냈다. 키움에 3연패를 당한 한화는 공동 4위로 미끄러졌다.

독수리 군단이 갑작스럽게 힘을 내지 못한 데는 마운드 붕괴가 크다. 2일 롯데전에서는 잔루 12개를 기록한 타선의 침묵 탓에 0-1로 석패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6.17에 달했고, 홈런도 6개를 맞았다.

막강한 선발 야구로 승승장구했지만 그 강점이 사라졌다.

류현진은 5일 경기에서 난타 당하며 9실점으로 무너졌고, 페냐 역시 6일 경기에서 3이닝 6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도 피안타율 0.36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 2.10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개막 후 첫 위기에 몰린 한화는 9~11일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잠실 3연전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두산은 최근 7경기에서 실책 8개를 남발하며 1승6패로 뚜렷한 내림세를 보여 한화는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와 2패 평균자책점 8.36으로 부진한 류현진도 11일 두산을 제물로 복귀승과 KBO리그 통산 99승에 도전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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