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이강인에겐 퍼거슨 감독 필요…여론 몰매 베컴 위해 ‘섬’ 만들었다”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15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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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 News1
2023년 6월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 News1
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씨는 축구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충돌과 관련해 지금 필요한 건 ‘OOO을 퇴출해야 하냐’가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좋은 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취한 조치를 들었다.

박 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강’ 충돌과 관련해 축구협회 움직임이 “굉장히 이례적이다”고 지적했다.

팀 내분이 불거졌을 경우 “좀 더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며 내분을 정리하는 등 팀을 추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축구협회가 인정한 것이 수상하다는 것.

축구협회로 향하는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게 박 위원 판단이다.

진행자가 “이강인 퇴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자 박 위원은 “징계에 대한 것을 고민할 수도 있다”면서도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이야기를 꺼냈다.

데이비드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베컴 SNS 갈무리)
데이비드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베컴 SNS 갈무리)
박 위원은 “1998 프랑스 월드컵(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베컴이 퇴장당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망쳐놓아 전 국민적인 욕을 먹었다”며 “당시 베컴은 정신적인 붕괴가 일어날 정도로 무너졌다”고 했다.

이때 “맨유 퍼거슨 감독이 베컴을 훈련장으로 들어오라 한 뒤 ‘너를 위한 완벽한 섬을 내가 만들어 주겠다’ ‘여론이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잊어라. 창문도 없고 문도 없는 이 섬에서 넌 우리 가족들만 보고 살아라’고 했다”며 누구보다 힘들 이강인을 위해 울타리를 쳐 줄 필요성을 제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베컴이 우쭐할 경우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 라커룸에서 축구화를 발로 차 수천억 원 몸값을 자랑하던 베컴의 이마를 찢어 놓은 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퍼거슨의 카리스마에 베컴이 순종하자 다른 멤버들은 말할 필요 없이 감독 말에 복종, 또 복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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