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영코치, 김우민·이호준 호평…“더 빨라질 수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3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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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선샤인코스트 대학교 수영부와 훈련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전지 훈련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 지도 중인 호주 코치가 이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23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대비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은 지난 5일부터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선샤인코스트 대학교 수영부와 함께 합동 훈련 중이다.

지난 2년간 호주 멜버른에서 이안 포프 코치, 리차드 스칼스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남자 계영 800m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단은 이번에는 마이클 팔페리의 지도하에 담금질 중이다.

팔페리는 현재 여자 계영 800m 세계 기록을 합작한 호주 국가대표 브리아나 트로셀과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400m 금메달리스트 잭 인세르티를 육성한 지도자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팔페리 코치는 “강도 높은 웨이트와 수영을 병행하는 호주 선수에 비해 기술적으로 더 효율적인 수영을 할 줄 알고 물에 대한 감각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김우민과 이호준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우민은 충분히 더 빠를 수 있는데 아직 발견되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다고 느꼈고 이호준은 순간적인 가속력이 탁월해 김우민과 마찬가지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팔페리 코치는 황선우와 이유연, 양재훈에 관해서도 “황선우는 아직 어리니 50, 100, 200m에 거쳐 철학적으로 접근한다면 더욱 장성하는 선수가 될 것이고 이유연은 성격도, 영법 스타일도 나머지 네 선수와 다르지만 곧잘 따라올 만큼 빨라서 인상적”이라며 “양재훈은 힘으로 더 버텨보려는 자세와 도전적인 요소를 겁내지 않아 호주 선수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팔페리 코치는 한국이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메달을 위해서는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분44초대 1명, 45초대 1명, 46초대 2명이라면 이론상으로는 현재 호주 대표팀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모든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개개인으로서도 잘해야 하지만 한 팀으로서도 결속력 있게 본인이 얼마만큼의 몫을 해낼 수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선수단을 지켜본 대한수영연맹 전동현 코치는 “2년 전 이안 포프는 무척 섬세하고 정확한 영법을, 작년 리처드 스칼스는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지도자였다면 팔페리는 체계적인 훈련을 강조하는 편”이라며 “이미 효율적인 수영을 하는 우리 선수 개개인에게 필요한 지상 훈련 및 웨이트 프로그램을 일대일로 구성해 맞춤형으로 수중 훈련과 병행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많이 향상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들도 3주간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매 순간 훈련 강도가 높아 모든 훈련량이 다 기억에 남을 정도”라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확실히 얻어간다”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이미 강도 높은 훈련을 뜨거운 태양과 강한 바람을 맞으며 진행하는 그 자체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는 데는 효과가 크다”며 “팔페리 코치님이 기준을 높게 잡아 항상 강도 높은 수행 능력을 요구해 더욱 집중하고 매 순간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임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다음달 3일까지 훈련을 소화하고 귀국한 뒤 재정비 후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제2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떠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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