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부활 LG 함덕주 “부상 위험 있는 투수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8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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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여파로 2021년 16경기·2022년 13경기에 머물러
지난해 57경기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재기 성공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구원 투수 함덕주(29)는 스스로 물음표를 지웠다. 부상을 말끔히 털고 돌아와 불펜 마운드에 힘을 보태며 부활을 알렸다. 리그에서 재차 경쟁력을 발휘한 함덕주는 몸 상태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함덕주는 지난 2021년 트레이드로 두산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등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함덕주를 향한 LG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함덕주는 LG 이적 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21시즌 16경기에 나서 21이닝 투구에 그쳤고,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년에는 재활에 매진하면서 13경기 12⅔이닝만 소화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함덕주는 “부상을 당하기 전에 많은 공을 던졌고, 팔꿈치 뼛조각은 신인 때부터 안고 있었다. 일주일 정도 쉬면 통증이 가라앉아서 수술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트레이드가 됐다. 일 년 동안 통증을 안고 던졌는데 그때가 제일 후회된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건강을 회복하고 절치부심한 함덕주는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57경기 55⅔이닝을 책임졌고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을 소화했고 1승 평균자책점 2.70의 활약을 펼치며 29년 만의 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3시즌에 보여준 활약상을 발판으로 함덕주는 LG와 재계약에 골인했다. 지난해 12월 계약 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4억원·인센티브 18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 비중이 크지만, 함덕주는 달성 기준이 높지 않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함덕주는 “LG에 잔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팀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셔서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지난해 성적이 워낙 좋았는데, 그 정도 기록이 아니어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하게 1군에서 던지기만 하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함덕주는 통증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LG는 시즌 도중 함덕주를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리는 등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구단의 배려 속에 함덕주는 다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고, 부상 재발에 대해 우려감도 지웠다.

함덕주는 “부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있는 동안 사실상 부상으로 2년을 쉬었는데도 FA 자격을 얻었다”며 “내가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LG는 마무리 투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통산 139세이브를 달성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대체자 물색에 돌입했다. 두산에서 55세이브, 지난해 LG에서 4세이브를 거둔 함덕주가 새 마무리 투수로 거론됐으나 LG는 오른손 구원 투수 유영찬을 점찍었다.

마무리 보직에 관해 함덕주는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서운한 건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 (유)영찬이가 가장 좋다고 보셔서 결정하신 것이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만 하려 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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