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축하” 떠난 페디 향한 NC 손아섭의 인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5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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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페디, 화이트삭스와 계약
“무척 좋은 팀 동료…MLB서도 잘할 것”

‘20승 투수’의 공백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손아섭(35)은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투수 에릭 페디(30)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페디는 2023시즌 NC의 ‘슈퍼 에이스’로 활약했다. 30경기에서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선동열(1986, 1989~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가 4번째다. 외국인 선수로는 첫 번째 기록이다.

단일 시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으로, 외국인 선수 최초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페디의 차지였다. 페디는 투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페디가 KBO리그에서 성공을 이루자 일본프로야구, MLB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NC는 페디 잔류를 위해 애를 썼다. 현재 KBO리그는 연봉, 옵션,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지출하는 금액이 400만달러를 넘겨선 안되는데,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일본, 미국 구단들의 조건을 이길 수가 없었다. 페디가 아무리 NC에 애정을 보였다고 해도,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결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달러(약 197억원)에 계약을 맺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서본 적이 없어 가장 큰 꿈이 ‘우승’인 손아섭에게 페디의 이탈은 아쉽다.

손아섭은 “20승 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물론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너무 좋은 계약을 했더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쉽지만 좋은 조건에 잘 돼서 가는 것이라 동료들도 축하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을 맞은 페디는 부상을 이유로 포스트시즌에 딱 1경기만 등판했다. 이 때문에 ‘태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페디는 시즌 내내 팀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NC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에는 눈물을 쏟아내며 진심을 드러냈다. 시즌을 모두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정규시즌 시상식 일정에 맞춰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아울러 우완 영건 신민혁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민혁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성장세를 자랑했다.

손아섭은 “대단한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됐다. 페디는 너무 좋은 팀 동료였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며 “좋은 기억만 있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다. 미국에서도 분명히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디가 MLB에 복귀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NC를 미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일 수 있다”며 “굉장히 축하할 일”이라고 재차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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