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멈춰달라” 마이크 든 샌안토니오 감독…팀은 10연패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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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계속되는 홈 팬들의 야유에 직접 장내 방송 마이크를 들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로스트뱅크 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와 LA 클리퍼스의 2023~2024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2쿼터 종료 3분6초를 남기고 관중석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클리퍼스의 카와이 레너드를 향한 야유였다.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 지명을 받은 직후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됐다.

유망주로 주목받은 레너드는 2013~2014시즌 샌안토니오에서 우승 반지를 품에 안았다. 파이널 5경기에서는 평균 33.4득점을 몰아쳐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17~2018시즌까지 샌안토니오의 간판 스타로 활약했던 레너드는 팀과의 불화 속에 트레이드를 요청해 2018년 7월 토론토 랩터스로 이적했다. 2018~2019시즌 후에는 프리에이전트(FA)가 돼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레너드의 이적 당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던 샌안토니오 팬들은 그가 원정팀 선수로 샌안토니오의 홈구장인 프로스트뱅크 센터를 방문할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는데, 결국 보다 못한 포포비치 감독이 직접 방송을 했다.

레너드가 두 번째 자유투를 준비하던 상황에 경기 진행석으로 걸어가 이야기를 나눈 포포비치 감독은 마이크를 잡더니 “잠시 실례하겠다. 야유를 멈추고 선수들이 경기를 하도록 놔뒀으면 한다”며 “품격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런 행동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야유를 멈춰 달라”고 부탁했다.

포포비치 감독의 부탁에도 팬들의 야유는 더욱 커지기만 했다.

ESPN은 “포포비치 감독의 방송에도 프로스트뱅크 센터의 야유는 점점 커졌다. 샌안토니오 팬들은 레너드 뿐 아니라 공을 잡는 클리퍼스 선수 모두에게 야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레너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포비치 감독이 방송을 하기 전 팬들이 야유할 때 자유투를 넣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클리퍼스가 샌안토니오를 109-102로 눌렀다. 클리퍼스(6승 7패)는 3연승을 달린 반면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샌안토니오(3승 12패)는 서부콘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렀다.

레너드는 자신을 향한 야유 속에서도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폴 조지가 24득점 8리바운드, 제임스 하든이 16득점 9어시스트로 힘을 더했다.

샌안토니오에서는 ‘슈퍼루키’ 빅토르 웸반야마가 22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NBA 23일 전적

▲클리퍼스 109-102 샌안토니오
▲샬럿 117-114 워싱턴
▲올랜도 124-119 덴버
▲애틀랜타 147-145 브루클린
▲보스턴 119-116 밀워키
▲마이애미 129-96 클리블랜드
▲토론토 132-131 인디애나
▲휴스턴 111-91 멤피스
▲미네소타 112-99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117-112 새크라멘토
▲오클라호마시티 116-102 시카고
▲피닉스 123-115 골든스테이트
▲포틀랜드 121-105 유타
▲댈러스 104-101 레이커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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