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조영욱 ‘연속 골’… 日 꺾고 AG 최초 남자축구 3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7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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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선수단이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은 남자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항저우=뉴스1
한국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선수단이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은 남자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항저우=뉴스1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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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남자축구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정우영 조영욱(이상 24)의 연속 골로 일본에 2-1로 승리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했을 때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던 한국은 이번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똑같은 점수로 이겼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에서 북한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란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 타이기록(4회)을 썼다. 이후 3회 연속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6번’으로 늘렸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 각 3번 우승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는 중국이 1990년 베이징 대회,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2분 만에 일본의 우치노 고타로(19)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우치노는 22세 이하로만 꾸린 일본 대표팀에서도 유일한 10대이지만 팀 공격을 이끄는 주축 공격수다. 이 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4)을 넣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내준 선제골이다.

정우영(오른쪽)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헤더로 동점 골을 넣고 있다. 항저우=뉴스1
정우영(오른쪽)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헤더로 동점 골을 넣고 있다. 항저우=뉴스1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정우영이 이름값을 했다. 전반 27분 황재원(21)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정우영이 뛰어올라 헤더로 동점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8호 골. 정우영의 득점 덕에 한국도 1-1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수비를 하던 황재원이 공을 몰고 일본 진영까지 공을 몰고 가다 골문 앞으로 이어준 패스가 일본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던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 앞으로 갔다. 조영욱은 짧게 공을 쳐 오른발 앞으로 공을 가져다 놓았고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을 가져다 댔다(후반 11분). 이 공이 일본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조영욱(10번)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11분 역전 골을 넣고 있다. 이 골로 한국은 일본을 2-1로 꺾고 남자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항저우=뉴시스
조영욱(10번)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11분 역전 골을 넣고 있다. 이 골로 한국은 일본을 2-1로 꺾고 남자축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항저우=뉴시스
일본이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한국 선수들은 몸을 던져 일본의 공격을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이 역습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6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부는 순간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에 꿇어앉으며 포효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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